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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포럼]4차 산업혁명과 음악예술 변화

2018-11-22 08:48:38
관리자


며칠 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독도 사계 주제로 교향악 연주를 들었다. 유명 기타리스트가 1시간 이상 공연하는 교향곡 작곡에 도전, 직접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열정이 감동이었다. 공연을 보면서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 작곡가의 뜨거운 열정을 작곡 학습이 잘된 인공지능(AI) 프로그램에 교향곡 형식과 몇 가지 주제어를 넣으면 컴퓨터가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해 성남 아트센터에서 '인간과 피아노 베틀 공연'이 있었다. 로봇 피아니스트 테오와 인간 피아니스트 로베르토 프로세다는 쇼팽, 모차르트를 비롯한 클래식 음악을 번갈아 연주해 관객으로부터 흥미와 긴장감을 끌어냈다. 인간 피아니스트 프로세다는 나만의 해석과 감정으로 연주해 감동을 전달한다고 했고, 로봇 피아니트 테오는 악보대로 쳐야 원 작곡가 의도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고 했다.

이미 빅데이터, 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이용해 음악 예술 분야가 변화를 보이고 있다. 변화를 예술 사회학 분야에서 문화 현상 요인을 분석할 때 사용하는 '문화의 다이아몬드 모델'을 차용해서 분석해 본다. 생산자, 콘텐츠, 전달 방식, 소비자 등 네 가지 측면으로 분석한다.

우선 생산자 측면에서 소니는 '플로머신스'라고 명명한 AI가 작곡한 비틀스와 유사한 스타일의 '대디스카' 및 '미스터섀도'를 유튜브에 공개했다. AI만으로 완벽하게 구현된 것은 아니다. 멜로디 등 기본 작곡은 AI가 하고 편곡 같은 마무리 작업은 사람이 했다. 구글은 이보다 앞서 창작 활동을 하는 AI를 개발하는 '마젠타'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구글 기계학습 기술을 활용해 작곡한 90초 분량 피아노곡을 공개했다.

국내에서도 AI와 음악 작곡을 접목시킨 사례가 이미 등장했다. 국내 음반제작사와 영국 음악 관련 스타트업 업체가 협력해서 설립한 음반 레이블 AIM은 '세계 최초 인공지능×인간감성 음반 레이블'로 출범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AI가 음악을 작곡하면 사람이 가사를 붙이고 편곡한 뒤 가수가 노래를 부르게 된다.

콘텐츠 측면에서 다양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야마하는 유명 무용수 몸에 많은 수의 센서를 장착하고 자동 반주 기능이 있는 피아노가 무용수 움직임에 따라 피아노 멜로디를 자동으로 만들어서 반주하는 장면을 시연했다. 국내 유명 전자음악 작곡가는 오케스트라와 전자음악이 동시 연주되는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오케스트라와 노트북을 위한 자동 몰입' '오케스트라와 노트북을 위한 마음의 흐름' 두 개의 곡을 만들었다. 약 10분 분량이며, 기본 콘셉트는 오케스트라에 전자음악이 더해지는 것이다.

전달 방식 측면에선 멜론 등 국내 주요 음원 서비스 업체가 AI스피커는 물론 이동통신사와 결합한 AI 음원 재생 서비스,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음원 추천 기능은 물론 웹툰·팟캐스트·영상콘텐츠 등 다양한 플랫폼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로봇가수 등장이 흥미롭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세계 최초 여성 로봇가수 '에버'를 선보이며 인간과 협연하고 판소리 '사랑가'를 부르는 등 가수로서 첫 무대에 올랐다. 독일에서는 오페라 주연 여가수 '프리마돈나' 역을 '오페라 로봇'이 맡았다. 노래는 물론 배우와 호흡을 맞추며 연기력까지 뽐냈다.

마지막으로 소비자 측면에선 소셜미디어나 정보기술(IT) 기기에 능숙한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자동차 미디어, AI 스피커, 로봇을 이용해 자신의 환경과 감정에 맞춰 자동 선곡으로 음악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세대로 음악 소비가 증가할 것이다. 주52시간 근무제, 탄력근무제로 인해 여유 있는 시간을 이용해 성악과 기악을 공부하거나 합창단에 속해 음악을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음악에서 4차 산업혁명은 유튜브 등 영상에 밀린 음악 소비가 AI 스피커로 되살아날 수 있듯이 제작은 간소화되고, 소프트웨어(SW)를 사용해 누구나 음악 콘텐츠를 생산하고 유통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다. AI 음악 개발에 참여한 이들은 인간의 고유 영역이라고 생각되는 창작 영역에 위협을 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의 창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기술에 매이지 않고 예술을 즐기는 아름다운 인생을 만들어 가는 틀이어야 한다.

임규관 벨라비타 문화예술원장, 숭실대 겸임교수 kklim0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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