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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기고] 개천에서 용 나다. 3D프린팅

2017-03-28 09:15:14
관리자

요즘 4차 산업혁명이 대세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은 물론 각종 모임에서 4차 산업혁명은 빠지지 않는 아이콘이 되고 있다. 4차 산업은 정보통신기술(ICT)과 융·복합 센서를 통한 상호 연결이 핵심이기 때문에 특정 기술의 발전만으로는 세계 시장을 선도하기 어렵다. 전통 산업에 특허로 무장된 ICT란 신기술이 더해진 결과물이어서 패스트 팔로어가 아니라 퍼스트 무버의 기술이 세계 시장과 표준을 리드하기 때문이다. 2, 3차 산업과 달리 한 번 처지면 웬만한 노력으로는 따라잡기도 어렵다. 다행인 것은 ICT가 뛰어난 우리가 글로벌 기업들과 정면 대결을 하면서 수출을 늘리는 데 더할 나위 없는 기술이라는 것이다. 사물인터넷80(IoT), 빅데이터78, 인공지능(AI), 3D프린팅, 센서 등 다양한 신기술 가운데에서도 제조 강국인 우리에게 3D프린팅 기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32년 전에 태동한 3D프린터는 느린 출력 속도 문제로 시제품 제작이나 바이오(의족·의수, 인공 뼈·장기, 치아 임플란트) 등 다품종 소량 생산 또는 한 개의 결과물을 만드는 데 적합한 기술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100배 빠른 3D프린터가 개발되면서 다품종 대량 생산에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는 기술로 발전하고 있다. 우리가 낮은 수준의 3D프린팅 기술 개발 및 서비스에 머물러 있는 동안 미국, 유럽, 일본의 선도 기업은 이미 4D프린팅(3D프린팅에 시간을 반영한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간에 따라 출력물의 모양이나 색상, 구조가 홀로 변신하는 4D프린팅 기술의 핵심은 소재라 할 수 있다. 특정 상황에서 개발자가 설계한 대로 모양을 바꿀 수 있는 스마트 소재 개발에 앞선 국가는 단연 미국과 일본이다. 평소 날씬한 딸이 입고 다니던 옷(또는 구두)을 체형이 다른 엄마가 입으면 의류 스스로 엄마의 체형에 맞게 변한다면 더 높은 단가로 팔 수 있지 않겠는가! 4D프린터로 출력한 인공 장기가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커지도록 설계하면 최소한의 절개로 인공 장기를 이식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후유증은 물론 수술 두려움도 크게 줄어들 것이다. 또 눈이 오면 일반 타이어가 스노타이어로 바뀔 수 있는 신소재를 개발해 특허를 낸다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도 있다. 이렇듯 제조 부문의 4차 산업혁명 핵심은 3D·4D프린팅 기술이다. 

로봇과 3D프린팅 기술이 발전할수록 일자리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3차 산업은 단순 반복형 일자리를 줄였다면 4차 산업은 양질의 일자리도 대체하기 때문에 고학력자가 많은 우리나라의 젊은이에게는 암울한 기술인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신기술 개발을 외면하면 상당한 산업군이 외국 선진 기술에 종속될 수밖에 없게 될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먼저 앞서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만 15~64세)가 급격히 주는 것을 20년 전부터 대비해야 했지만 우리는 이미 골든타임을 놓쳤고, 앞으로도 개선될 기미는커녕 점점 더 심화될 조짐마저 보인다. 외국 젊은이를 다수 유입시키는 정책도 필요하겠지만 4차 산업을 발전시킴으로서 생산 인구 부족을 해소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매년 4만명 이상의 디자인 관련 전공자가 배출된다. 젊은 디자이너들이 세계 유수의 디자인 콘테스트에서 탁월한 실력을 입증하고 있다. 설계도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출력 가능한 3D프린팅 기술은 소비자 맞춤형 생산을 가능하게 한다. 2020년이 되기 전에 세계 유명 제품의 설계도면을 내려 받아 집 또는 가까운 출력소의 3D프린터로 출력해서 완성품을 제작하는 일이 가능해지면서 해외 직접 구매도 불필요하니 유통, 물류 서비스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는 세상이라 한다. 그래서 돈 없고 백(배경) 없는 부모는 아이에게 잔소리할 자격도 없는 시대라고 한다. 3D프린팅은 이 시대에 흙수저, 금수저 간 경계를 없애는 기술이 되고 있다. 탁월한 창의 아이디어만 있다면 생산 라인이 없어도 개인용 3D프린터로 제품을 제작, 인터넷을 통해 지구촌 전역에 내다팔 수 있다. 고가의 고성능 금속 프린터로 출력해야 할 경우 가까운 창조경제혁신센터, 제조혁신지원센터에 가면 염가로 출력은 물론 전문가로부터 기술 및 특허 지원, 클라우드 펀딩 등을 받을 수도 있다. 3D프린팅 기술이 우리 젊은이들의 벤처 창업 활성화로 이어져 다수의 성공 사례를 만들고, 나아가 우리나라가 4차 산업을 선도하는 날이 도래하기를 기대해 본다. 


박승훈 인텔리코리아 대표이사 paul@cad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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