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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AK 원로회원 대마도 워크숍을 다녀와서...

2015-06-03 09:15:34
관리자




IPAK 원로회원 대마도 워크숍을 다녀와서 - 선조들의 숨결과 역사가 깃든 배반의 섬

글 / 고서연


  창립 30주년을 맞이한 한국IT전문가협회는 5월 27~29일 2박3일 일정으로 원로회원들을 모시고 일본 대마도로 해외 워크숍을 다녀왔다.


대마도는 남북으로 72km, 동서로 16km인 길쭉한 모습의 두 개 섬이며, 총면적은 714㎢에 이른다. 이 섬은 날씨가 맑으면 부산에서도 보이는데, 한국의 남단에서는 53km, 일본 규슈(九州)에서는 147km 떨어져 있어 일본보다는 한국에 더 가깝다.

우리 협회의 좌장이신 이의일 자문위원장은 “IPAK 30년을 되돌아보면서 ‘우리 역사 바로 알기’라는 주제에 걸맞게 일본 대마도에 스며있는 우리 선조들의 숨결과 역사적 흔적을 직접 보고 느끼면서 앞으로 30년을 다 같이 전망해보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말씀하셨다.


첫날, 5월 27(수) 날씨 청명하고 맑음 대마도 여행 첫날이 되었다.

아침 8시30분 서울역에서 집결하기로 했지만 여행의 설레임 때문에 잠을 설치고 5시에 일어났다. 약속장소에 도착하니 많은 분들이 미리 와 계신다. 주황색 단체모자와 그에 어울리는 스카프, 그리고 여행일정을 전달한 후 원로회원님들을 4팀으로 만들었다. 도우미를 겸한 여자 진행위원들이 스카프를 메주니 어린 유치원생들처럼 좋아라 하는 원로회원님들의 표정이 5월의 맑은 하늘을 닮았다.

부산행 KTX에 올라 삼삼오오 짝을 지어 2시간 30분 동안 기차여행을 하는 동안 모든 어르신들이 수학여행 가는 학생들처럼 들떠 있었다. 쾌속열차의 차창 밖으로 보이는 짙푸른 녹음이 더욱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부산에서는 아름다운 명소인 태종대와 해동 용궁사를 방문했다. 우리가 쓴 단체모자가 참 유용하게 쓰여지기 시작하였다. 일행을 가장 빠르게 인식할 수 있게 해줌은 물론 직사광선도 피하고 30명의 동선이 시시각각 파악되는 기가 막힌 아이디어다. 


둘째 날 5월 28일(목) 약간 흐림 대마도에 대하여 간략하게 소개하면 ‘일본 땅이지만 일본 같지 않고 우리나라 같은 땅, 우리 선조들이 선진 문물을 전해주고 통상을 통해 보살펴 주었지만, 오히려 일본의 우리나라 침략 전진기지 역할을 한 배반의 땅’이다.

기대감 호기심 반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대마도 히타카츠항에 도착해보니 아주 소박한 시골항구가 우리를 반긴다. 일본 정통음식인 우동정식을 먹은 후, 일본 해변 100선에 선정된 미우다 해수욕장에 도착하니 천연해변과 에메랄드 빛 바다는 이국정취를 그대로 나타내고 있었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살린 신선함이 남아 있다.

두 번째로 최북단 와니우라의 한국전망대를 찾았다. 한국 사람들이 많이 찾기 때문에 서비스 차원으로 한국전망대라는 명소를 만들어낸 것 같다. 전망대에서는 흐린 날씨 때문에 부산을 볼 수 없었지만 이곳 사람들은 부산에서 축제를 할 때 쏘아 올리는 불꽃들을 감상하기도 한단다.


대마도에서 동서남북 사면을 조망할 수 있는 에보시다케 전망대로 이동하여 베트남 하롱베이를 닮은 다도해의 이쁜 모습을 조망하며 사진도 여러 컷 찍어본다. 찹쌀로 만든 붕어빵도 먹고…. 우리 일행은 일본 신화와 연관이 있는 와타즈미 신사로 향했다. 바다의 신을 모신 용궁 전설이 남겨져 있다는 와타즈미 신사는 샤머니즘적인 분위기와 재미있는 신화를 담고 있다.


숙소인 호텔로 이동을 했다. 이 호텔은 대마도에서 최고로 좋은 7성급 호텔이며 한국인이 운영한다니 뿌듯하다. 대마도 대부분의 숙박시설이 여인숙 수준인데 횡재를 한 것이다. 도착해 보니 호텔 위치가 너무도 멋지고 아름다웠다. 사진보다 현장에서 느껴지는 경치가 훨씬 좋다. 바다 일출을 가장 잘 관망할 수 있기 때문에 일출을 보기 위해서만 오는 관광객도 있을 정도라고 한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바다풍광이 아름답게 펼쳐 있는 호텔 뒤편 정원에 모여 맥주와 사케를 마시는 시간이 모두에게 흥겹다. 일본 맥주가 우리 맥주와 달리 맛있는 이유는 일정한 신선도를 유지하는 온도 때문이라고 한다. 항상 느끼지만 쌉쌀하고 진한 맥주 맛이 일품이다. 대마도의 첫날밤은 깊어가건만 여행지에서의 흥분과 설렘은 쉽게 잠자리로 들어갈 수 없게 한다. 술자리에서 원로 선배님들은 IPAK의 변화와 발전에 큰 관심을 보여주신다. CEO 출신답게 후배들을 위해서 선배가 할 수 있는 일을 무엇일까 찾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씀들을 나누신다. 역시 멋지시다.


여행지에서의 밤은 항상 짧다. 호텔 창문 밖 바다에는 고깃배들이 아름답게 불을 밝히고 떠 있다. 알아듣지 못할 생소한 언어로 주고받는 어부들의 말소리, 새소리, 벌레소리가 온갖 감각을 깨우는 신선한 밤이다. 그래도 잠은 자야 되겠지… 내일을 위해서 절제하자고 외치며 꿈속으로 풍덩!!


셋째날 5월 29일(금) 화창한 초여름 날씨 마지막 날 일정은 크게 2개 팀으로 나뉜다. 한 팀은 아리아케(유명산)을 트레킹하고, 다른 한 팀은 덕혜 옹주의 유적과 산림욕을 할 수 있는 삼나무 계곡을 산책하였다. 산을 좋아하는 나는 아리아케 트레킹을 자원했다. 숲은 삼나무와 편백나무로 울창하다. 숨쉬기가 편하고 어제 남은 숙취가 단번에 날아가는 경험을 온 몸으로 느꼈다. 역시 사람과 친해지려면 땀을 흘리는 등산을 같이 해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숲에서의 피톤치드 세례를 온 몸으로 같이 받은 동지인데 어찌 안 친해질 수 있으리. 무탈하게 하산한 10명의 정예 선배님께 감사하다.


점심식사 후 방문한 곳은 수선사란 일본식 절이다. 이 절에는 우리 선조인 한말 유림 최익현 선생의 유골이 모셔져 있는 곳으로 모두 옷깃을 여민다. 선생은 대마도에 유배되어 단식을 하다가 돌아가셨다. 대마도를 찾는 많은 한국인들이 이 절을 보면서 참 애국과 민족을 생각할 것이다.


이번 해외 워크숍을 주관한 김연홍 회장님은 “우리나라 ICT의 산 증인이신 선배님들과 같이 여행을 하면서 30년간의 역사와 숨은 이야기들을 듣고 많은 것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이 좋은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여 다음 세대에게 소프트웨어 강국을 물려주는 구상이 얼마나 중요한가 더 깊이 생각하는 후유증(?)이 생겼다”고 하신다.


사흘간 좋은 날씨 속에서 내심 우려했던 바와 달리 배 멀미나 몸이 불편하신 분이 한 명도 없었던 것은 우리 선배님들의 내공을 보여주는 상징 아닐까.